윤치호 영문 일기 국사편찬위원회 국역 - 4
전 날인 16일 일기 내용이 이어지는 1934년 3월 17일 일기. (사진 참고)
* 아마도 No sane man of ordinary intelligence를 No same man...이라고 잘못 옮겼던지 철자가 잘못되었음.
(자신이 영어책을 조선어로 번역하겠다고 하자, 반대하는 한 선교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는 것을 유형기가 보고한 내용)
1.
번역: "10년 안에 조선어는 부엌에서나 이용될 것인데… "
언어 사용을 언어가 "이용될 것"이라고 하는 표현은 처음 듣는 거 같다.
2.
원서: What's [the] use of spending money[...]?
번역: [...] 돈을 얼마나 소모해야 하는가?
부엌에서나 사용될 언어로 책 번역하는데 돈을 써서 무슨 소용이 있냐는 rhetorical question 수사적 질문.
번역은 마치 조선어 번역에 이미 돈을 무척 많이 투자한 거 같다.
3.
원문: the missionary in question
번역: 문제가 되는 선교사
(앞에서 누구라고 밝혀지지 않고 언급된/논의된) 선교사를 뜻함.
국어로는 문제의 선교사, 논의의 선교사, 혹은 해당 선교사라고 하지 않나?
4. 이 문장에서 Understand는 "추측하다"라는 뜻이 아니라, 남(이 문맥에서는 유형기)이 전하거나 다른 매체를 통해 얻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
원문: [I] [u]nderstand that the missionary in question was Dr. Hardie.
번역: 추측컨대 문제가 되는 선교사는 하디 박사였다.
문제의 선교사는 하디 박사라고 했다, 혹은 ...인 거 같다. 정도의 뜻.
5.
특히나 선교 활동을 40년 이상 한 선교사가 조선인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내용.
이 문맥에서 a Korean은 이 말을 직접 들은 특정 조선인 한 사람 유형기를 두고 하는 말이지, "조선인들"이라는 대중이 아니다.
6.
원문: He estimated the Korean population at 8 millions then[...]
번역: 조선인을 800만 명으로 평가하였고[...]
인구 숫자를 “평가”하나?
추정했다는 뜻.
7. 괄호 안의 문구 under the benevolent regime of Japan은 조선인을 일 년에 100만 명씩 죽이거나 추방한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일본군 장교의 말이나 태도를 서술하는 것이라, 전혀 모호하지 않고 명백하게 시니컬한 표현이거나 일본군 장교의 표현을 인용한 것이므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따옴표 등으로) 표시해주었어야 한다.
8. 1934년 쓰인 윤치호의 무척 세련된 고급 영작.
윤치호 영작: (강조하기 위해 대문자로 바꾸고, 이해를 돕기 위해 꺽쇠 괄호를 넣었습니다.)
원문: Sometimes prophets turn out to be MERE ASSES and it may be hoped that the military officer and the missionary in question will only ADD TWO MORE [asses] to the DONKEYDOM.
번역: 종종 예언자들은 단순한 평가자들로 판명되고, 그 일본군 장교나 선교사는 단지 자신들을 바보 왕국에 추가하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asses 당나귀/멍청이 복수 명사를 assess로 오독한 듯하고, 또 assess로 오독했더라도 "평가자들"이라는 번역은 난센스이다.
Ass가 당나귀와 멍청이라는 이중 의미를 이용하고,
Donkey에 왕국, 집단, 상태, 왕국 등을 뜻하는 접미사 -dom을 더하여 donkeydom, 즉 당나귀 왕국이란 표현을 만들어, (윤치호가 이 표현을 처음 썼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렇게 접미사 붙이기는 무척 흔한 영어 사용법입니다.)
말하자면,
예언자들이란 종종 mere asses 한낱 멍청한 당나귀였음이 드러난다 /멍청이이다. 그 일본군 장교와 선교사 또한 오로지 당나귀/멍청이 왕국에 새로이 추가될 두 마리의 당나귀이길 바란다.라는 문장.
즉, 이들 두 사람의 조선에 관련한 예견들이 모두 멍청한 소리라서 미래에 하나도 맞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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