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래드 암흑의 핵심/어둠의 심연 번역 2종 비교 - 1

출처: <어둠의 심연> #을유문화사 (#이석구 역)
출처: <암흑의 핵심> #민음사 (#이상옥 역)

이 소설의 제목 중 darkness라는 단어의 뜻을 빛으로 은유된 문명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소개하는 대목입니다.

소설의 핵심 스토리에서 아프리카를 darkness라고 하듯이 (물론 darkness는 영국이니 아프리카니 단순히 geography가 아니겠지요), 지금은 영국에 "light 빛" 이 있지만,  (소설 서술 배경인 1900년쯤으로부터) 1,900년 전 로마군이 도착했을 당시의 영국 또한,

"But darkness was here yesterday" 이곳에 어둠이 있었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1. 하늘색 줄 친 부분 : 1900년 전이 마치 며칠 전 같다는 뜻으로, 두 번역이 모두 맞습니다. 

a) 이석구 번역: "불과 며칠 전이지"
b) 이상옥 번역: "마치 엊그제같이 느껴지지".

2. 연초록 줄 친 부분:

since 그(로마군) 이후 light 빛이 이 강으로부터 나왔다는 문장에 이어,
그 빛이 Knights 라고? 하는 질문식 문구가 나옵니다.
you say Kinghts*?  (*nights, knights, lights 각운 단어들) 

말하자면, 이 강에서 (처음 발생한 빛이) 기사라고 누군가 제안한 것처럼, 말로가 되묻든지 확인하는 문장입니다.  

a) 이석구 번역은 (그 빛이) "기사들이라고 하셨는가"라고 제대로 옮겼으나,
b) 이상옥 번역은 "빛이 아니라 기사들이었다구?"라고 과잉해석을 해서 오역했습니다.

3. 노란 줄 친 부분은 double metaphor 이중 은유(?)입니다.

그 빛은 그러나,
첫 번째 은유: like a running blaze on a plain...
이 문구는 들판/평야에 불이 타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거칠 것 없는 평야/들판에서의 불은 정말 굉장한/빠른 속도를 갖고, 순식간이겠죠.
말하자면 이 "빛"이라는 게 마치 평야의 불 같다는 문구입니다.

두 번째 은유: like a flash of lightning in the clouds 구름 속의 번개 섬광 같은.
역시 그 빛이 순식간/짧은 순간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두 번역 모두 좋은 거 같아요.

4. 회색 줄 친 부분은 앞의 노란 줄 친 부분이 설명한 문구를 이용, 그렇게 짧은 빛 the flicker (깜빡하는 빛) 속/기간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We live in the flicker
a) 이석구 번역은 "우리는 그 불이 깜박하는 순간을 살고 있다네"라고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주나,
b) 이상옥 번역은 "우리는 그 번뜩이는 빛 속에서 살고 있는 거야"라고 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5. 파란 줄 친 부분:

may it last...는 ...가 계속되길! 식의 바람/소원의 표현. 각 번역가가 택한 서술 목소리에 맞게 옮긴 거 같아요.
a) 이석구 번역 "... 되기를"
b) 이상옥 번역 "... 할 텐데"

6. 분홍색 줄 친 부분:

이 섬광같이 짧은 빛 속에 우리가 살고 있으나,
BUT darkness was here yesterday. 

이 짧고 직설적인 statement를 잇는 문장 때문에, 그 "어제"라는 것이 로마군이 영국을 정복했던 (이 소설 서술 배경으로부터) 1900년 전을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 이석구 번역 "그러나 어제만 해도 이곳에는 어둠이 있었네."
b) 이상옥 번역 "그러나 예전에는 이곳에도 암흑이 덮고 있었어."

콘래드가 이 대목에서 "the other day"니 "a flash of lightning 섬광"이니 "평야를 지나는 불 a blaze on a plain"이니 "그 깜빡하는 동안의 빛 the flicker"이니 하는 표현을 사용해서 인간의 역사, 혹은 "문명"의 시간이 짧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므로,

국어 독자에게 오해 소지만 없다면, "yesterday"를 "예전에는"이라고 해석하는 것보다 "어제"라고 한 번역이 훨씬 좋고 정확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미문학연구회 #좋은번역을찾아서 #영문학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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