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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 인터뷰 번역서 살펴보기

너무 쉬워서 오독할 수 없는 문장이 꽤 많이 오역되는 것은 번역가의 성의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영어 독해가 아직도 "자연스럽지" 않은 때문인지... 국어고 영어고 무조건 많이 읽어야 는다. 출처: <<작가란 무엇인가 3>> 1. 번역: "마음으로는 노처녀로 늙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원문: "I think I knew that at heart I was an aging spinster." (스무 살에) 일찍 결혼한 앨리스 먼로에게 인터뷰어가 결혼을 일찍 해서 노처녀가 될 걸 염려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왜 노처녀가 등장하는 글을 많이 썼느냐고 코멘트한 것에 먼로가 답하는 내용으로, (현실이야 어쨌든 간에) "at heart", 자신이 노처녀라는 것 알았던 거 같다,라고 한다. 2. 번역: (대학에 다닐 때는 진지한 작가였나요?) "네. 돈이 없었으니 다른 걸 할 기회가 없었어요. " 원문: "Yes. I had no chance to be anything else because I had no money." 중학교 2, 3학년 시절부터 글을 쓰던 먼로가 대학을 진학할 즈음에는 이미 "serious writer" 진지하게 글을 썼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문답이 아니라 글쓰기의 "serious" 진지함에 대한 문답이다. 따라서 이 문맥에서 "anything else"는 "진지한 작가" 이외를 뜻하는 것이지 "작가"를 뜻하지 않는다. 즉, 돈이 없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이외에는 다르게 글을 쓸 수 없었다는 내용.  *** *** 이 문맥에서 "a serious writer"는 취미가 아니라 직업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 3. 번역: "그리고 밴쿠버

12바이트 번역 살펴보기

  <<12바이트: 인공지능은 우리가 살고 사랑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선형 역 | 뮤진트리 1. " 우리는 빠른 컴퓨터들이 연산하는 방식을 안다. " 원문: We know how fast computers are at calculation. "how fast 얼마나 빠른지" "computers are 컴퓨터가" "at calculation 계산에"로 읽지 않고, "fast computers 빠른 컴퓨터들"로 오독했다. 컴퓨터가 연산에 얼마나 빠른지 우리는 안다는 문장. 2. "그러나 시계의 시간 자체가 기계 시대의 간섭 /필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원문: invention /necessity invention을 intervention 으로 오독했다. 3. "바이런은 딸 양육 문제로 숱한 편지를 포화처럼 퍼부었지만, 결국 포기하고는 스스로 영국 땅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딸의 얼굴도 다시는 보지 못했다." 원문: Byron wrote flurries of letters about his daughter's upbringing, but he had left England , never to return , and he did not see his daughter again. 제네바 호수에 머물면서 바이런이 딸 양육 문제로 숱한 편지를 쓴 1816년에 그는 " had left England, never to return" 이미 영국을 떠나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고 딸도 다시 보지 못했다는 문장. " 결국 포기하고 스스로 영국 땅을 떠[났다] "는 내용은 없다. 4. "배비지는 자수성가한 부자로 [...]" 원문: Babbage was independently wealthy [...]" "In

네안데르탈: 멸종과 영원의 대서사시 번역 살펴보기

  <<네안데르탈: 멸종과 영원의 대서사시>> 양병찬 역 | 생각의힘 1. 숫자도 틀리는 엉망 번역과 편집 부재. “그런데 2014년 에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원문: This is Gorham's Cave, Gibraltar, 2012 . [...] But that year, something special happened. 2014년이라고 옮긴 햇수는 원서에 2012년이라고 나와있다. 2012년에 지브롤터의 고람 동굴에서 키드 코마가 <Last Man Standing>이라는 노래를 부른 “특별한 일”을 말하는 것인데, 왜 아직도 책의 첫 장부터 숫자도 잘못 옮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 2. 읽기 논리 부재.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이 덩치 큰 짐승 이상의 존재라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 모든 네안데르탈인이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똑같은 음식물을 섭취했을까?” 원문: It turns out that much more than just big beasts were on the menu , yet did all Neanderthals eat the same foods, in all times and places? 네안데르탈인의 “식생활”을 논하는 문단에서 왜 갑자기 “네안데르탈인이 덩치 큰 짐승 이상의 존재라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이라는 엉뚱한 내용이 나오는가? 네안데르탈인이 큰 짐승만 먹은 것이 아닌 것은 밝혀졌으나, 그들이 다른 시대에 다른 장소에서도 모두 똑같은 음식을 먹었을까라고 의문을 제시하는 문장이다. 3. 성의 부재. “ 그러나 네안데르 세계는 ‘얼어붙은 쓰레기 속에서 누더기를 걸친 채 덜덜 떠는 몰골’이라는 지속적인 스테레오 타입 너머에 존재했으며, 멸종하기 전 호모 사피엔스가 도착할 때까지 자포자기하지 않았다. ” 원문: Yet a whole other Neander-world existed beyond persistent stereotypes of shivering ragged figures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