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 인터뷰 번역서 살펴보기

너무 쉬워서 오독할 수 없는 문장이 꽤 많이 오역되는 것은 번역가의 성의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영어 독해가 아직도 "자연스럽지" 않은 때문인지...
국어고 영어고 무조건 많이 읽어야 는다.
출처: <<작가란 무엇인가 3>>
1.
번역: "마음으로는 노처녀로 늙어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원문: "I think I knew that at heart I was an aging spinster."
(스무 살에) 일찍 결혼한 앨리스 먼로에게 인터뷰어가 결혼을 일찍 해서 노처녀가 될 걸 염려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왜 노처녀가 등장하는 글을 많이 썼느냐고 코멘트한 것에 먼로가 답하는 내용으로,
(현실이야 어쨌든 간에) "at heart", 자신이 노처녀라는 것 알았던 거 같다,라고 한다.

2.
번역: (대학에 다닐 때는 진지한 작가였나요?) "네. 돈이 없었으니 다른 걸 할 기회가 없었어요."
원문: "Yes. I had no chance to be anything else because I had no money."

중학교 2, 3학년 시절부터 글을 쓰던 먼로가 대학을 진학할 즈음에는 이미 "serious writer" 진지하게 글을 썼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문답이 아니라 글쓰기의 "serious" 진지함에 대한 문답이다. 따라서 이 문맥에서 "anything else"는 "진지한 작가" 이외를 뜻하는 것이지 "작가"를 뜻하지 않는다. 즉, 돈이 없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이외에는 다르게 글을 쓸 수 없었다는 내용. 

*** *** 이 문맥에서 "a serious writer"는 취미가 아니라 직업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

3.
번역: "그리고 밴쿠버로 갔지요. [...] 우린 시골로 가서 중산층 생활을 시작했지요."
원문: "We went to Vancouver. [...] As far away as we could get and stay in the country."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먼로가 결혼과 함께 밴쿠버로 이사한 것에 대해 하는 코멘트로, 캐나다를 벗어나지 않고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데까지 갔다는 내용.
원문 일부를 줄인 것은 그렇다 해도 왜 "stay in the country"를 "시골로 가서"라고 오독했는지 알 수 없다.
4. 번역가가 대충 창작하는 식의 번역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ㅠㅠ
번역: "중산층 소년이, 제겐 무척 친근하지만 그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세상과 만난 셈이었지요. 전 곧바로 그 소녀와 소녀의 환경에 대해 캐물었고, 그 뒤 꽤 빨리 이야기를 완성했어요."
원문: "It was the encounter of a middle-class boy with something that was quite familiar to me but not familiar to him. So I immediately identified with the girl and her family and her situation, and I guess I wrote the story fairy soon afterward[.]"
(가난한 소녀의 상황이) 먼로 자신에게는 익숙한 상황이나 중산층 소년은 그렇지 않은 상황을 만난 것으로, 자신은 그 가난한 소녀와 그 소녀의 상황을 즉시로 "identified with 동질감을 느껴서" 그 스토리를 꽤 빨리 완성했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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