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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2019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 번역에 나타난 오역 유형: 번역가의 원서 "수정"- 문단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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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유형: 번역가의 원서 임의 "수정" - 문단 오독.  오역 예문) 출처: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 노승영 역, 동아시아 원서: <Time Travel: A History> by James Gleick 원서 문장: It was the most educational year of his life: “a grammar of form and a criticism of fact.” 오역: 하지만 당시가 그의 삶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시기는 아니었다(“형식의 문법과 사실의 비판”).   문장 단위로 원서와 번역을 비교해보면,  원서는 그의 삶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해라고 한 반면,  번역은 정반대로, “하지만 당시가...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시기는 아니었다"라고 오역했다.  오독 유형 classification: 이런 경우 번역가가 영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오역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고, 아마도 원서 내용이 “틀리다"고 판단, 임의로 원서를 “고친” 경우 라고 봐야 할 거 같다.  그럼 오독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원서 문장을 대충 해석하면,  그 해는 웰스가 “형식/형태의 기초/문법과 사실 비판"을 배운, 그의 삶에서 가장 교육적인 해였다, 라는 내용이다.  원서 문장 구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콜론과 따옴표로, 이 문장에서 콜론과 따옴표 가 각기 어떤 기능을 하는지 살펴보자.  콜론 (아래 정의 출처: Kaplan International 웹사이트 ) 콜론은 보통 물건의 리스트를 소개할 때 사용됩니다. 콜론은 정의를 내리거나 설명을 덧붙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상세히 기술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옴표 (아래 정의 출처: Kaplan International 웹사이트 ) 인용 마크는 말 그대로 다른 누군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 속 "큐 가든" 살펴보기 - 1

원서: "Kew Gardens" by Virginia Woolf  번역서: "큐 가든"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역 | 솔출판사 1) 모든 언어가 다 그렇겠지만, 영어를 읽을 때 뜻 단위를 어디서 끊는지 알아야 독해가 가능하다. 원문: [...] that one expected them to burst and disappear. Instead, the drop was left in a second silver grey once more [...]  번역: "하지만 대신에 물방울은 다시 한번 두 번째 은회색 방울로 남아 있고..." (물방울이) 곧 터져서 (빨갛고 파랗고 노란빛이) 사라지리라 생각했지만 (예상했지만), 물방울은 터지는 대신 in a second (꼭 일 초라기보다 아주 짧은 순간)에 (빛이 물방울을 비추기 전처럼) 다시 은회색이 되었다는/은회색으로 남았다는 내용이다.  같은 내용을 다르게 쓰면, In a second, the drop was left silver grey once more.  " 두 번째 은회색 방울" 은 무슨 뜻인가? 2) 1번과 같은 문제.  원문: They walked on past the flower-bed, now walking four abreast, and soon diminished in size among the trees and looked half transparent as the sunlight and shade swam over their backs in large trembling irregular patches.  번역: 이제는 넷이 나란히 걸으면서 그들은 화단을 지나쳐 갔고, 이윽고 나무들 사이로 점점 작아지더니 마치 햇빛처럼 반투명체로 보였는데 이런저런 커다란 모양의 그림자가 그들의 등 뒤에서 헤엄치듯 흔들리고 있었다. 햇빛처럼 반투명 한 게 아니라, 햇빛과 그림자가 섞여

멋진 징조들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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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멋진 징조들> 이수현 역 | 시공사 (2019년 개정판) 원서: <Good Omens> Terry Pratchett and Neil Gaiman <Going Postal>로 유명한 Terry Pratchett과 닐 게이먼의 공저. 유머는 대개가 말장난이고, 또 정서도 많이 달라서 독해가 어려울 수...  1. 아래 대목은 천사와 에덴동산의 뱀 사이의 dialogue 중 천사의 말입니다. 천사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에게 자기 화염검을 준 이유/장면을 뱀에게 얘기해주는 대목입니다. 이브는 already expecting 벌써 애까지 배었고 (임신을 했고), 또 그들(아담과 이브)이 이제 부딪혀야 할 바깥세상을 생각하니 천사가 맘이 약해져서 칼을 주면서, 에덴동산으로 다시 돌아오면 almighty row 굉장한 난리가 날 테니 just do everyone a big favor 모두에게 좋은 일 하는 셈 치고 (난리가 벌어지면 다들 골치 아프므로) don't let the sun go down on you here 해 지기 전에 여길 떠나가라고 말해주었다는 내용입니다.  "낙담하지 말고요"라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almighty 역시 전능하다는 뜻으로 신을 가리키는 단어라서, 보통 굉장한 난리라는 뜻의 almighty row 가 이 문맥에서는 이중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2. 문맥을 이해하지 못해서 stand up for의 literal meaning 말 그대로 (...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다 라는 뜻 대신 figurative meaning 비유적인 의미인 편을 들다 로 오역했네요. 교회를 몇 년 만에 처음 가는 바람에 (예배 과정 중) for which bits 어떤 부분에 you stand up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지 잊은 사람 같은 표정을 지었다는 내용입니다. 3. 이제 세상이 바뀌어 악마들이 말세를 도래시키기 위해 세상

호밀밭의 파수꾼 번역 2종 살펴보기 - 공통된 오역.

원서: <The Catcher in the Rye> by J. D. Salinger 번역 1: <호밀밭의 파수꾼> 공경희 역, 민음사. (2001) 번역 2: <호밀밭의 파수꾼> 이덕형 역, 문예출판사 (1998) 두 번역이 함께 틀린 오역.  1. football 미식축구를 "축구"라고 함. 2. you couldn't see the grandstand too hot 그랜드스탠드를 잘 볼 수 없었다는 문장.  couldn't see too hot 은 잘 볼 수 없었다는 표현. 공교롭게도 두 번역 모두 too hot을 관람석의 열기, 뜨거움으로 오역했다. "관람석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볼 수 없었지만" ( 문예),  "관람석이 보이지는 않았지만...얼마나 그곳의 열기가 뜨거운지..." (민음사) 3. 지금은 할리우드의 영화 극본 작가로 일하는 형이 (뉴욕)집에 살 때에는 He used to be just a regular writer 그냥 보통 작가였다. 즉, 할리우드 작가가 아니라 보통 글을 쓰는 작가였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두 번역 모두 just a regular writer를 "진정한 작가"라고 옮겼다. 4. 교장의 딸 셀마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she didn't give a lot of horse manure about what a great guy her father was.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지 horse manure (헛소리를 뜻하는 말똥. 지금 더 흔히 사용하는 표현은 bull shit 황소똥) 공갈 때리지 않아서 (헛소리/거짓말 하지 않아서)라는 내용.  두 번역은 비슷하게, "아버지가 교장인데도...잘난 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민음사) "아버지가 얼마나 유력한 인사인가를 조금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내가 여기 있나이다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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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Here I Am> by Jonathan Safran Foer 번역: <내가 여기 있나이다> 송은주 역 | 민음사 뻔한 걸 몇 개 골랐습니다. 1. in a hole for so many days his knees would never wholly unbend 책이 천장까지 쌓이고 주사위가 안 보일 정도로 두꺼운 카펫이 깔린 아파트에서 살던 유대인이 나치를 피해서 도망하는 과정에 걸치는 여러 배경 중에, 어느 구멍에서 너무 많은 날을 지냈기 때문에 무릎이 영원히 다 펴지지 않게 되었다는 문구입니다. "매우 여러 날 동안 무릎을 절대로 다 펴지 못할 구덩이 속에서" 국어만으로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문장입니다. never = 절대로 식의 엉성한 번역은 다른 번역서에서도 꽤 많이 보았지만, 새로 번역을 시작하는 신참이면 모를까, 중견 번역가가 이런 허술한 오역을 하는 건 이해가 안 돼요. 2. 시제 문제. under the floorboards of a Christian who, half a world and three-quarters of a century away, would have a tree planted to commemorate his righteousness; (도망 중에 한 번은) 나중에 (3/4 세기가 지나고 지구 반 바퀴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정의로움(즉, 이 유대인을 나치로부터 숨긴 사실)을 기리기 위해 나무 한 그루를 심을 기독교인의 마룻바닥 아래에도 숨었었다는 문장입니다. "...자신의 의로움을 기리기 위해 나무를 심었을 한 기독교인..." would have planted라고 무조건 국어 동사를 과거형으로 하면 문장 서술의 시점이 뭔지 헷갈리는 이상한 번역이 됩니다. 영어의 동사 시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국어 동사 시제도 그렇겠지요.) 무조건 과거니 과거 완료니 외우지만 말고, 문장 서술의 시점, 이벤트의 시점 등을

오역을 통한 독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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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은 미국 대학 입시 과정의 하나인 SAT 시험을 잘 치기 위해, 더 전반적으로는 지식 습득을 위한 기본 영어 읽기 skill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한국이 이런 시험 치기 기술은 미국보다 더 발달하고 전문화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 독해는 여전히 challenging 한 거 같으니, 제가 노파는 아니지만 노파심으로... ^^ (It's a joke, please~) 예문) (사진 참고)  원서: <Common Sense> by Thomas Paine 번역: <토마스 페인 상식> 남경태 역 | 효형출판 줄 친 부분 문장 구조는 간단히 말해서, Four or five... but one man...입니다. 말하자면 네댓 사람은... 하지만, 한 사람은... 이란 문장입니다. 그럼 번역을 봅시다. 네댓 사람이 힘을 합치면... 거처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 누군가는 공동생활에서 벗어나려 할 수도 있다. 즉, 네댓 사람이 하는 것 => 공역으로 거처 마련하는 것과, "누군가"가 하는 것 => 성과 없는 상태에서 사회를 벗어나려 함은 뚜렷한 상관성이 없는 문구들 입니다. 원서 내용은, 네댓 사람이 힘을 합치면 in the midst of a wilderness (우리 표현으로는 허허벌판에서도) 그런대로 쓸 만한 거처를 세울 수 있지만, one man 혼자서는 별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평생을 보낼 수 있다는 문장입니다. 즉, 네댓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뚜렷한 대조 를 이루는 문장입니다. # SAT시험   # 영어독해   # 토마스페인   # CommonSense   # 효형출판   # 남경태 2.  번역 오역을 예문으로 기본 읽기 skill을 살펴보겠습니다. 예문) (사진 참고) 원서: 단테의 <Divina Commedia> (이탈리아 어) 영역: <Th

조애나 월시 호텔-오브젝트 레슨스 01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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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Hotel (Object Lessons)> by Joanna Walsh 번역: <호텔 오브젝트 레슨스-01> 이예원 역 | 플레이타임 오역보다는 번역하기 어려운 말장난을 어떻게 옮겼는지 살펴보았다. 간혹 보이는 오역은 문맥을 잘못 잡은 데서 비롯된 실수인 거 같다.  (당연한 말로, 기존 번역에서 보이는 많은 오역도 문맥을 이해했다면 나지 않았을 오역이 많다.) 1. 아래 대목의 내용은 "집"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호텔이 설비/설치한 것 들을 다루면서, 그런 것들이 사실 말이 안 되거나 superficial 피상적인 것임을 드러낸다. 1) nervous "lounges": 라운지는 할 일없이 편하게 있는 것과 장소를 뜻하므로  (사람들이 붐비든 하는 등의 이유로) nervous 라는 단어와 서로 상충되는 것을 표현. 2) "libraries" in their lobbies: 로비와 도서실 역시 각 다른 공간이지 어떻게 로비에 도서실이 있느냐는 뜻을 전달하는 표현. 3)  또 library라는 곳에 책이 몇 권 되지 않고, 그나마도 표지가 반짝이는 책들이, 책을 읽을 수도 없는 컴컴한 구석에 있다는 내용. 4) 그 책들은 주로 풍경, 여행, 건축 등에 관한 사진책 이라는 문구를 " 사진 관련 책 "이라고 한 건 조금 잘못된 거 같다.  5) a kind of pre-made comfort는 가죽 의자가 (마치 오랜 세월에 걸쳐 부드럽고 안락하게 된 것처럼) 인위적으로 길들여져서 pre-made comfort 인 것이지, " 미리 준비해 온 안락함"을 "꺼내 깔고 않는다 "는 뜻은 아니다.  2.  원서는 (제목으로 알 수 있듯) lounges, lobbies, resort 등등, 호텔에 관한 용어를 여럿 나열한다. 1) "궁여지책"을 뜻하는 last resort는 영어로 resort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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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민음사  ( # 이상옥  역). 영미 문학 연구회의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서 드물게 1등급을 준 번역. 아직 어린애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대목인데 번역 문장은 그런 것을 전혀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1. 그래서인지 너무 간단한 문장인 "That was to kiss." 즉, (자기가 얼굴을 들고 엄마가 얼굴을 아래로 하는 것은) that was to kiss 뽀뽀/키스를 하려구야, 정도의 문장. 번역은 너무 엉뚱하게 "그게 키스야"라고 오역했다. "they made a tiny little noise: kiss"에서 kiss는 뾱! 이든 쪽! 이든, 서술자 소년이 뽀뽀할 때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의성어. 즉, 뽀뽀를 하면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쪽! 정도의 내용. 번역은 정말 엉뚱하게 "나직이 예쁜 소리를 냈어. 그게 키스야"라고 오역했다. "옳은가 잘못되었는가?" "...숙이곤 했지" "...그런 짓을 할까?" 등도 모두 잘못된 서술 목소리. 2. crept about은 "기다시피" 다니는 게 아니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슬금슬금 다니는/움직이는 것. 3. a decent fellow는 특히나 서술자가 아직 어린아이라서 "점잖은 녀석"보다는 괜찮은 애 정도의 뉘앙스.

콘래드 암흑의 핵심/어둠의 심연 번역 2종 살펴보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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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둠의 심연> #을유문화사 (#이석구 역) 출처: <암흑의 핵심> #민음사 (#이상옥 역) 이 작품의 핵심 이야기를 서술하는 말로가 어떻게 아프리카에 가게 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하는 초반부. 어릴 때부터 지도를 보며 미지 세계 탐험의 꿈을 꾸었고, 그 이후 (어른이 되어) 많은 곳을 가봤지만 아직도 못 가본 아프리카에 매료되어 있었다고 하는 대목. 1. 하늘색 줄 친 부분: lose myself in all the glories of exploration 탐험의 영광에 빠지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a) 이상옥 번역 "그곳을 탐험한 모든 사람들의 영광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b) 이석구 번역 "탐험의 영광을 꿈꾸는 데 푹 빠져 있었지"가 정확한 번역. 2. 파란 줄 친 부분: blank spaces on the earth 는 "빈 공간"이란 표현보다 미지라든지 백지상태라는 게 좋지 않을까? 두 번역 모두 "지구 상... 빈 공간"으로 번역. 3. 연초록 줄 친 부분: one that looked particularly inviting on a map (but they all look that) 은 지도를 보다가 특별히 끌리는/매력적인 곳이 눈에 띄면 - 하지만 안 그런 곳이 없지 라는 뜻으로, a) 이상옥 번역은 "다 유혹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유혹적인..."이라고 문구 순서를 바꾸어 약간 다른 뉘앙스가 되었고, b) 이석구 번역은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을 했음. 4. 분홍색 줄 친 부분: The North Pole was one of these places, I remember. 이 문장에서 I remember는 강조되지 않는 부분. 그렇게 눈을 끈 곳 중 북극도 그 하나였지, 혹은... 였던 것이 기억나네 정도의 문장. a) 이상옥 번역은 "지금 생각하면"

영미 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잘못된 번역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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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을 지적하고 올바른 번역을 제안하는 영미 문학 연구회의 <영미 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 가끔 틀린 번역을 제안하는 것이 보인다. 아래는 드물게 1등급을 받은 김진경 번역 <도둑맞은 편지> (문학과 지성사 출판 )라는 제목의 에드가 앨랜 포 단편선 을 다룬 부분이다. 1. 다른 번역서에서도 여러 번 오역된 표현. if not... The verses...ran very nearly, if not accurately, thus: 만약/혹시라도 (완전히) 정확하지 않다면 if not accurately, 거의 정확하다 (then) very nearly 는 뜻. 번역처럼 "대략"이라든지 "정확하지는 않아도"라는 뉘앙스와 반대. 2. 우선, sober를 "건전한"이라고 오역한 것을 지적하지 않았고, 이 단어 뜻을 오해한 듯.    sober mystification에서 sober는 sober decision에서와 마찬가지로,  serious, solemn과 비슷한 뜻을 갖고 있다. 또, a little bit of 는 sober가 아니라 "sober mystification"을 형용해서, It takes a little bit of serious thinking 은 심각하게 생각을 조금 해야 한다는 뜻이지, "과히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영미문학연구 #좋은번역을찾아서 #창비

콘래드 암흑의 핵심/어둠의 심연 번역 2종 비교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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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둠의 심연> #을유문화사 (#이석구 역) 출처: <암흑의 핵심> #민음사 (#이상옥 역) 이 소설의 제목 중 darkness라는 단어의 뜻을 빛으로 은유된 문명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소개하는 대목입니다. 소설의 핵심 스토리에서 아프리카를 darkness라고 하듯이 (물론 darkness는 영국이니 아프리카니 단순히 geography가 아니겠지요), 지금은 영국에 "light 빛" 이 있지만,  (소설 서술 배경인 1900년쯤으로부터) 1,900년 전 로마군이 도착했을 당시의 영국 또한, "But darkness was here yesterday" 이곳에 어둠이 있었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1. 하늘색 줄 친 부분 : 1900년 전이 마치 며칠 전 같다는 뜻으로, 두 번역이 모두 맞습니다.  a) 이석구 번역: "불과 며칠 전이지" b) 이상옥 번역: "마치 엊그제같이 느껴지지". 2. 연초록 줄 친 부분: since 그(로마군) 이후 light 빛이 이 강으로부터 나왔다는 문장에 이어, 그 빛이 Knights 라고? 하는 질문식 문구가 나옵니다. you say Kinghts*?  (*nights, knights, lights 각운 단어들)  말하자면, 이 강에서 (처음 발생한 빛이) 기사라고 누군가 제안한 것처럼, 말로가 되묻든지 확인하는 문장입니다.   a) 이석구 번역은 (그 빛이) "기사들이라고 하셨는가"라고 제대로 옮겼으나, b) 이상옥 번역은 "빛이 아니라 기사들이었다구?"라고 과잉해석을 해서 오역했습니다. 3. 노란 줄 친 부분은 double metaphor 이중 은유(?)입니다. 그 빛은 그러나, 첫 번째 은유: like a running blaze on a plain... 이 문구는 들판/평야에 불이 타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거칠 것

웃기는, 혹은 울리는 영어 발음: The Chaos by Dr. Gerard Nolst Trenité

# 웃기는영어  (혹은  # 울리는영어 ) 너무 재밌어요. Read out loud! (큰소리가 아니라 )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정말로 이 시를 다 읽으시면 다정한 이름을 찾는 pleasant surprise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After trying the verses, a Frenchman said he’d prefer six months of hard labour to reading six lines aloud. 이걸 읽어본 프랑스인이 이 시의 여섯 행을 읽는 것보다 차라리 중노동 감옥살이를 선택하겠다고 했답니다.  🤣 출처:  https://www.cs.cmu.edu/~clamen/misc/humour/TheChaos.html THE CHAOS by Dr. Gerard Nolst Trenité (Netherlands, 1870-1946) Dearest creature in creation, Study English pronunciation. I will teach you in my verse Sounds like corpse, corps, horse, and worse. I will keep you, Suzy, busy, Make your head with heat grow dizzy. Tear in eye, your dress will tear. So shall I! Oh hear my prayer. Pray, console your loving poet, Make my coat look new, dear, sew it! Just compare heart, beard, and heard, Dies and diet, lord and word, Sword and sward, retain and Britain. (Mind the latter, how it's written.) Now I surely will not plague you With such words as plaque and ague. Bu

위대한 개츠비 4종 번역 오역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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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번역계의 현주소.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눈으로 확인하면 좀 더 피부로 느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예로 든 것들이 물론 유일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1. 아래 번역문에 해당하는 원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번역을 못하니 대충 해석해보겠습니다. Welcome or not, I found it necessary to attach myself to someone before I should begin to address cordial remarks to the passers-by. Welcome or not, 환영을 받든 안 받든/반기든 말든/좋아하든 말든 I found it necessary to attach myself to someone 나는 누군가에게 (들러)붙을 필요를 느꼈다, (아래가 문제 부분입니다.) before I should begin to address cordial remarks to the passers-by.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cordial remarks (다정한 말, 즉 인사. 말하자면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친한 척 한마디 하는 거죠~) 를 시작하기 전에... 모임이나 파티에 혼자 가본 사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죠. 혼자 서있기 뭐하니까, 나중에는 괜히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아는 척이든, 듣기 좋은 말이든 한마디 씩 던지는 그런 상황. 그런 사태에 이르기 전에 상대가 나를 반기든 말든 같이 있을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내용입니다. # 김욱동  번역을 시작으로,  # 김영하 ,  # 김석희 , (이 분들과 나란히 이름을 같이 쓰기도 민망하지만 어쨌든)  # 이정서  첫 출판과 개정문, 5개의 번역 모두 똑같은 오역을 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누구도 before I should begin을 이해하지 못한 거죠. (이분들이 이 문법?을 몰라서 오역을 저질렀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개츠비를 읽으면서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오역으로 나타나는 사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