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번역 살펴보기


출처: <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이상옥 역).
영미 문학 연구회의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서 드물게 1등급을 준 번역.
아직 어린애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대목인데 번역 문장은 그런 것을 전혀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1. 그래서인지 너무 간단한 문장인 "That was to kiss."

즉, (자기가 얼굴을 들고 엄마가 얼굴을 아래로 하는 것은)
that was to kiss 뽀뽀/키스를 하려구야,
정도의 문장.

번역은 너무 엉뚱하게 "그게 키스야"라고 오역했다.

"they made a tiny little noise: kiss"에서 kiss는 뾱! 이든 쪽! 이든, 서술자 소년이 뽀뽀할 때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의성어.
즉,
뽀뽀를 하면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쪽!
정도의 내용.
번역은 정말 엉뚱하게 "나직이 예쁜 소리를 냈어. 그게 키스야"라고 오역했다.
"옳은가 잘못되었는가?" "...숙이곤 했지" "...그런 짓을 할까?" 등도 모두 잘못된 서술 목소리.
2. crept about은 "기다시피" 다니는 게 아니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슬금슬금 다니는/움직이는 것.
3. a decent fellow는 특히나 서술자가 아직 어린아이라서 "점잖은 녀석"보다는 괜찮은 애 정도의 뉘앙스.

Comments

  1. 안녕하세요 다시 올려주셔서 무한한 감사드립니다.
    읽은 책들이 번역이 이상한건지 국어를 잘못쓴건지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안읽히는 부분이 있어서 번역에 대한 정보를 찾던중 영미명작을 접하게 되어 읽어봤었는데
    07년도에 나온거라 그후의 번역본에 대하여는 다루어지지않은 점 때문에 현재번역본들에 대해서는
    맞지않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왔던 터라 선생님의 글이 너무 와 닿습니다

    2번같은경우 제가 읽은책에선 느릿느릿으로 번역되어있는데 이거보다 슬금슬금이나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이는 것이 디덜러스의 성격이 더 보이기때문에 성격파악에 더 좋네요
    3번도 화자가 어린애라기보다 성인이 된 상태에서 서술하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선생님의 설명이
    더 좋습니다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3가지로 미리보기 봐보니 3가지 전부 충족하는건 좀 힘든가봅니다
    1번째 키스하는것에 대한건 뒷부분에 있는관계로 미리보기가 주어지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전부 충족하는지 살펴보지를 못했습니다.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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