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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2018

작가가 작가에게: 글쓰기 전략 77 번역 살피보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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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The Art of War for Writers: Fiction Writing Strategies, Tactics, and Exercises> by James Scott Bell 번역서: <작가가 작가에게 글쓰기 전략 77> 한유주 역 | 정은문고 영어 원서와 너무 다르게 맘대로 번안한 것도 괜찮다. 어차피 문학이 아니니까. 그러면 최소한 내용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살펴보자. 1. 사진의 첫 문장은 손자병법의 손자가 깨달았듯이 작은 득/성공이 쌓여서 큰 승리가 된다는 생각으로 당신의 원고를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좋은 원고를 쓰기 위해서 글쓰기에 조금씩 improvement 개선/향상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작전을 가르치고 있다. 번역은 " 이 말을 유념하며 글을 써 나가야 할 것 "이라는 별 의미 없는 말을 한다. 2. And here's the good news는 " 좋아할 만한 이야기 "가 아니라, 좋은 소식이다. 즉, "If you can take just one aspect of your writing to that storied 'next level '" 만약 당신 글쓰기의 한 가지 요소라도 사람들이 that storied 즐겨 말하는/전설의 "next level 다음 수준" 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에이전트나 에디터가 금방 알아본다는 내용이다. (*"next level"이 따옴표 안에 있고, 또 "that storied"라고 한 것은, 정말로 사람들이 next level이란 표현을 쓰는 걸 말합니다.   전설처럼 말하는 그 "next level"이라는 곳 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이라는 표현입니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작가가 되는 전략을 가르치지는 않고, " 첫 소설이 " 맘에 안 들어도 &quo

그레이엄 그린 단편선 중 The Destructors 파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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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The Destructors” by Graham Greene 번역: "파괴자들" <그레이엄 그린 단편선> 서창렬 역 | 현대문학  <모스크바의 신사> 번역에 문제가 많아서 동일 번역가의 다른 번역을 찾아보았다.  1. 원문: [T]here were possibilities about his brooding silence that all recognised. 번역: “ 말수가 없는 아이임을 모두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라는 뜻이 아니라, brooding에는 음울하다는 뜻이 있으므로, his brooding silencesms 그 아이의 음울한 침묵, 조용함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조짐/가능성은 다른 아이들이 모두 알아볼 수 있는/익숙한 것이었다는 뜻.  2.  원문: When he said “Trevor” it was a statement of fact, not as it would have been with the others a statement of shame or defiance . 번역: 그가 ‘트레버’라고 말했을 때 그건 사실을 말한 것이었지만, 어쩌면 다른 아이들은 창피함이나 반항의 표현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  그 애가 ‘트레버’라고 자기 이름을 말했을 때 그건 사실을 말하는 것이었을 뿐,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처럼 창피함이나 반항의 표현이 아니었다 는 문장.  이 문장에서 it 은 자기 이름을 소개하는 행위를 뜻하고, 따라서  그 애가 ‘트레버’라고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을 때, 그것은 (말하자면 아무런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  다른 애들이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처럼 창피함이나 반항의 표현이 아니었다. 는 문장 구조이다.  다른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댈 때,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거나, 혹은 그런 수치심에 대한 reaction 반응으로 반항심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그 애는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 이외 다른 감정 없이

커트 보니것 제5도실장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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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Slaughterhouse-Five>> by Kurt Vonnegut 번역: <<제5도실장>> 정영목 역 | 문학동네 이번 지적은 딱히 오역보다 다른 번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어색한 번역 을 몇 가지 예로 트집 잡아보았다.  1. 이 소설은, All this 이 모든 일은 more or less*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어쨌든(특히) 전쟁에 관한 부분은 pretty much true 거의 사실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전쟁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사실"인 것과 전쟁 이야기 부분은 "거의 사실"인 것은 다른 것 같다. 2. 혹시 요즘 한국에서는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느냐?"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이상해서 지적한다. 우선 영어 표현 working on은 요즘 하는 프로젝트는 뭐냐?라고 물을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이 문맥처럼 상대가 글 쓰는 사람일 경우에는 (요즘) 뭘 쓰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3. doing quite well은 "아주 잘 살고"라기보다는 꽤 잘 산다는 뉘앙스로, 정도 차이이나, 영어 단어 quite가 잘못 번역된 것을 여러 번 보아서 지적한다.   4.  얼핏 보면 "적혀 있었다"는 국어 문장이 약간 이상할 뿐, 오역이 아닌 것 같으나,  어쨌든, 원서는 벽지 뒷면에 쓴 story outline 소설 얼개가 내가 쓴 가장 훌륭한, 아니 적어도 제일 예쁜 것이라는  내용이다.  참고로, 책은 스릴과 서스펜스와 "멋진" 대사를 팔아먹는 거겠지, "훌륭한" 대사를 팔아먹는다는 건 이상하다. 단어 wonderful은 자주 어색하게 번역되는 단어 중 하나이다.  5. 역시 다른 번역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형상이라서 지적한다.  영한사전 정의 를 그대로 베낀듯한 번역이다.  예문에서 rabid를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