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작가에게: 글쓰기 전략 77 번역 살피보기 - 2

원서: <The Art of War for Writers: Fiction Writing Strategies, Tactics, and Exercises> by James Scott Bell
번역서: <작가가 작가에게 글쓰기 전략 77> 한유주 역 | 정은문고

영어 원서와 너무 다르게 맘대로 번안한 것도 괜찮다. 어차피 문학이 아니니까. 그러면 최소한 내용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살펴보자.

1. 사진의 첫 문장은 손자병법의 손자가 깨달았듯이 작은 득/성공이 쌓여서 큰 승리가 된다는 생각으로 당신의 원고를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좋은 원고를 쓰기 위해서 글쓰기에 조금씩 improvement 개선/향상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작전을 가르치고 있다.

번역은 "이 말을 유념하며 글을 써 나가야 할 것"이라는 별 의미 없는 말을 한다.

2. And here's the good news는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 좋은 소식이다.

즉, "If you can take just one aspect of your writing to that storied 'next level'"

만약 당신 글쓰기의 한 가지 요소라도 사람들이 that storied 즐겨 말하는/전설의 "next level 다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에이전트나 에디터가 금방 알아본다는 내용이다.

(*"next level"이 따옴표 안에 있고, 또 "that storied"라고 한 것은, 정말로 사람들이 next level이란 표현을 쓰는 걸 말합니다.  전설처럼 말하는 그 "next level"이라는 곳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이라는 표현입니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작가가 되는 전략을 가르치지는 않고, "첫 소설이" 맘에 안 들어도 "당신의 '차기작'에 기대를 품을 수도 있다"는 황당한 소리가 도대체 뭐에 도움이 되는가?

원서 무시하고 맘대로 쓸 거면 자기 책을 쓸 것이지 왜 "번역"을 하나?



작가 되기를 가르치는 책인 모양인데, 오역 투성에, 영어 실력이 아니라 "지나친 상상력"으로 "번역"한 부분이 많다.

3. 원작자 벨은 글쓰기를 가르치고, 글쓰기에 대한 책과 에세이를 썼지만, 

benefited from WRITING books and articles myself (글쓰기에 대한 것이 아닌) 책과 에세이 (자체)를 쓴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제가 강조하기 위해 대문자화 했습니다.)

4. 또, none of which I throw away 책이나 에세이 등, 자기가 쓴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았고,

5. and all of which make my living space smaller 버리지 않고 모아둔 글 때문에 사는 공간이 좁아졌다는 썰렁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번역은 엉뚱하게, "나 자신도 작법에 관한 책들을 보고 도움을 받았다. 경험에 비춰보면 쓸모없던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라는 번역 아닌 창작을 했다. 이 분 영어 하는 거 맞나? 




6. scared to death는 (이 문맥에서는 모든 작가들은 글쓰기를) 무척/죽도록 두려워한다는 뜻이지 "모든 작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다"라는, 엉뚱생뚱한 소리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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