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번역 2종 살펴보기 - 공통된 오역.

원서: <The Catcher in the Rye> by J. D. Salinger
번역 1: <호밀밭의 파수꾼> 공경희 역, 민음사. (2001)
번역 2: <호밀밭의 파수꾼> 이덕형 역, 문예출판사 (1998)

두 번역이 함께 틀린 오역. 

1. football 미식축구를 "축구"라고 함.

2. you couldn't see the grandstand too hot 그랜드스탠드를 잘 볼 수 없었다는 문장.  couldn't see too hot 은 잘 볼 수 없었다는 표현.

공교롭게도 두 번역 모두 too hot을 관람석의 열기, 뜨거움으로 오역했다.

"관람석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볼 수 없었지만" ( 문예), 
"관람석이 보이지는 않았지만...얼마나 그곳의 열기가 뜨거운지..." (민음사)

3. 지금은 할리우드의 영화 극본 작가로 일하는 형이 (뉴욕)집에 살 때에는 He used to be just a regular writer 그냥 보통 작가였다. 즉, 할리우드 작가가 아니라 보통 글을 쓰는 작가였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두 번역 모두 just a regular writer를 "진정한 작가"라고 옮겼다.

4. 교장의 딸 셀마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she didn't give a lot of horse manure about what a great guy her father was. 자기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지 horse manure (헛소리를 뜻하는 말똥. 지금 더 흔히 사용하는 표현은 bull shit 황소똥) 공갈 때리지 않아서 (헛소리/거짓말 하지 않아서)라는 내용. 

두 번역은 비슷하게,
"아버지가 교장인데도...잘난 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민음사)
"아버지가 얼마나 유력한 인사인가를 조금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문예)

5. 펜싱 팀의 manager를 두 번역 모두 "주장"이라고 오역.  문맥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이 펜싱 팀의 manager로 하는 일은 원정 게임 나갈 때 여행과 장비를 책임지는 역할의, 말 그대로 매니저이고, 팀 주장은 captain이다.

6. 펜싱 팀의 매니저가 Very big deal  대단한 거라고 비꼬는 표현.  두 번역은 아리송하고 어색하게 번역했다. 
"굉장한 감투가 아니고 뭔가." (문예)
"생각해 보면 정말 엄청난 자리를 맡고 있었다." (민음사) 

7. 선생을 만나러 204번 도로를 건너 뛰어가면서, It was icy as hell and I damn near fell down. 얼음이 지독히 얼어서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는 내용.

공교롭게도 두 번역은 모두 길이 icy 얼었다는 내용을 오역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다는 다음 문장과 동떨어진 문장이 되었다.
"날씨는 지독하게 추웠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민음사)
"지독히도 추웠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문예)

8. 독감으로 집에 있는 선생님을 방문해서 감기가 어떴느냐고 안부를 묻자, 선생님이 딴에는 재치 있는 대답으로, if I felt any better I'd have to send for the doctor, 즉 (지금 상태가 좋아서 이보다 더 좋으면 이상한 것이므로) 지금보다 더 괜찮으면 의사를 불러와야 한다는 lame joke 안 웃기는 조크를 해놓고 혼자 미친 듯이 킬킬거리는 대목.

공교롭게도 두 번역은 모두 비슷하게 오역했다.
"차도가 있으면 의사를 부르려고 한다." (민음사)
"좀 나으면 의사를 불러야겠어." (문예)

이 문맥에서 any better는 "좀 나으면" "차도가 있으면"이란 뜻이 아니라, 이보다 더 좋으면 이란 뜻.

9. (자기가 어린애 같이 군다는 말이) It's partly true, too, but it isn't all true.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다 맞는 것은 아닌데 People always think something's all true 사람들은 늘 (어떤 말이나 사실이) 전부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  말하자면 100% 진실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진실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무조건 (만약 진실일 경우) 100% 진실이라고 늘 생각한다는 뜻.

공교롭게도 두 번역은 모두 비슷하게,
"어른들은 자신들의 말이 늘 맞다고 생각하니까." (민음사)
"어른들이란 자기네들 말이 절대진리라고 한다." (문예)

something은 "자신들의/자기네들 말"이 아니라 불특정 대상 "어떤 것".

10. 십 대 청소년의 말투로 쓰인 이 소설에서 선생님과 대화 중에 "Boy!" 라고 한 뒤, 곧 이어 이 표현을 자기가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vocabulary 어휘가 부족하고, 또 자기가 나이에 비해 어린애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즉, boy! 라는 표현이 어린애 같은 표현이란 뜻이다.

공교롭게도 두 번역은 모두 "젠장"이라고 옮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애가 선생님 앞에서 "젠장"이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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