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락 번역 살펴보기 - 2
원서: <O Russet Witch!> by F. Scott Fitzgerald
번역서: <오, 붉은 머리의 마녀!> <<행복의 나락>> 조이스 박 역 | 녹색광선
도저히 원문을 이해했다고 볼 수 없는 오역 투성이와 엉성한 국어 문장의 번역서.
1. 동사 시제
원문:
He never arrived in time to rescue Caroline from "clutches"; nor did he even marry her. A much stranger thing happened than any of these, and it is this strange thing that will presently be set down here.
번역:
그는 결코 제때 도착해 캐롤라인을 '불쾌한 무리'들로부터 구해내는 기사 따위는 될 수가 없었다. 그녀와 결혼할 일도 없었다. 다만 이 모든 일들보다 더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이 신기한 일이 일어난 장소는 바로 이 서점이었다.
그는 캐롤라인을 악당의 손아귀로부터 구하기 위해 적시에 나타난 적도 없고, 그녀와 결혼하지도 않았다는 단순한 서술 문장을 "...될 수가 없었다" "...결혼 할 일도 없었다"라고 오역하는 바람에 서술이 헷갈린다.
캐롤라인을 구하거나 그녀와 결혼하는 것보다 더 기이한 일이 일어났는데, 바로 그 일을 지금 여기에 기록/서술할 것이다, 글로 적는다 라는 뜻의 문구 " it is this strange thing that will presently be set down here."를, "이 신기한 일이 일어난 장소는 바로 이 서점이었다."라고 황당하게 오역했다.
2.
원문:
He looked out of the window full of the most distressing thoughts—of the early novels of H. G. Wells, of the boot of Genesis, of how Thomas Edison [...]
번역:
[...] 멀린 그레인저는 여러 상념들로 인해 영혼이 짓눌리고 있었다. H. G. 웰즈의 초기 소설들과 창세기들, 그리고 토마스 에디슨이 [...]
원문은 멀린이 웰즈의 초기 소설들,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에덴 추방, 토마스 에디슨의 예언 등, 아주 우울한 생각들로 꽉 찬 채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번역은 "영혼이 짓눌리고 있었다"라고 과장된 번역을 하면서, 창문을 내다보고 있었다는 내용을 빼먹어서, 멀린의 행동/움직임을 옮겨주지 못했다. 또, 다소 어색하게 "...말에 대해 생각하느라 침울했다"라고 "영혼이 짓눌리고 있었다"는 번역을 반복한다.
boot은 발로 차이다, 쫓겨나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므로, 창세기 ("창세기들"은 도대체 뭔가??) 와 연관하여 "the boot of Genesis"가 에덴으로부터의 추방이라는 것은 당장에 알 수 있다.
예) Mike got the boot after only three months on the job. 마이크는 3개월 만에 직장에서 쫓겨났어.
3.
원문:
[H]e knew that nothing he could say or do would be beyond her comprehension; least of all his poverty and the practical impossibility of ever extricating himself from it.
번역:
무슨 말을 하거나 어떤 짓을 해도 그녀가 이해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가난한 것도 또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전혀 이해하지 못할 터였다.
지난주 블로그에서 지적했던 "that had passed the literary censors with little to spare"를 반대로 오역한 것과 같은 종류의 문제인 듯하다.
"nothing...would be beyond her comprehension"은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least of all" 특히나/그중에서도, 그의 가난, 또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녀가 이해할 것이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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