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락 번역 살펴보기

원서: <O Russet Witch!> by F. Scott Fitzgerald

번역서: <오, 붉은 머리의 마녀!> <<행복의 나락>> 조이스 박 역 | 녹색광선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번역서. 

1. 

원문: 

The windows seemed always full of something that had passed the literary censors with little to spare; volumes with covers of deep orange which offer their titles on little white paper squares.  

번역:

진열장은 문학적인 기준에 엄격하게 부합하는 책들로 늘 가득 차 있었다. 작고 하얀 사각형 종이 위에 제목이 적힌, 진한 오렌지색 표지의 책들이었다. 

원문은 "문학적인 기준에 엄격하게 부합하는 책들"과 반대로, 검열을 겨우/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책들을 뜻한다. 더구나 진 오렌지색 표지에 제목을 종이에 써넣은 책이 무슨 내용의 책인지를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번역이다. 

2. 

원문: 

From nine until five-thirty Merlin Grainger asked bored old ladies in black and young men with dark circles under their eyes if they "cared for this fellow" or were interested in first editions. Did they buy novels with Arabs on the cover, or books which gave Shakespeare's newest sonnets as dictated psychically to Miss Sutton of South Dakota? he sniffed. As a matter of fact, his own taste ran to these latter, but as an employee at the Moonlight Quill he assumed for the working day the attitude of a disillusioned connoisseur.

번역:

아홉 시부터 다섯 시 반까지 멀린 그레인저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검은 옷차림의 나이 든 여성들이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청년들에게 이 작가를 좋아하는지 혹은 초판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들은 아랍인이 커버에 그려진 소설을 살까? 아니면 사우스다코다 출신 서튼 양이 영매가 되어 구술한 내용을 받아쓴 셰익스피어의 최신 소네트를 살까? 그는 콧방귀를 뀌며 생각했다. 사실 그의 취향은 후자 쪽이었지만, 문라이트 퀼의 직원으로 근무할 동안에는 환상에서 벗어난 감정가 같은 태도를 취했다. 

이 짧은 문단은 멀린 그레인저가 서점에서 하는 일을 설명한다. 

bored는 boring과 반대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형용하는 것이 아니라, 형용되는 대상, 즉 이 서점에 오는 나이 든 여자들이 (할 일이 없어) 무료하다는 뜻이지, 이 여자들이 멀린 그레인저를 지루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아랍인이 커버에 그려진 소설을 살까? 아니면 사우스다코다 출신 서튼 양이 영매가 되어 구술한 내용을 받아쓴 셰익스피어의 최신 소네트를 살까?  그는 콧방귀를 뀌며 생각했다."라고 옮긴 부분은, 앞에서 "이 작가를 좋아하는지 혹은 초판에 관심이 있는지" 묻는 것과 같이 아직도 손님들에게 하는 질문들이다. 

"He sniffed"는 "그는 콧방귀를 뀌며 생각했다."라는 엉뚱한 뜻이 아니라, 손님들의 취향/구매 성향을 캐내었다/질문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표지에 아랍인이 그려있는 소설(아마도 로맨스 소설)을 원하는지, 아니면 서튼 양이 영적으로 구술을 받아서 쓴/쓰인 셰익스피어의 최신 소네트 시가 담긴 책을 찾는지, 손님들에게 알아 내려했다/질문했다는 내용. 

3. 

원문:

He called her Caroline because there was a picture that looked like her on the jacket of a book of that name down at the Moonlight Quill.

번역: 

그가 그녀를 '캐롤라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녀가 문라이트 퀼에 있는 어떤 책 표지에 실린 사진 속 여자와 닮았고, 그 사진 속 여자 이름이 캐롤라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진 속 여자 이름이 캐롤라인"이 아니라, 그녀를 닮은 여자 그림이 표지에 있는 책 제목이 캐롤라인이다. 

4. 

원문:

[...] the moon had lost its way and was dripping the strangest and most transforming brilliance into the areaway between, turning the motif of ash- cans and clothes-lines into a vivid impressionism of silver casks and gigantic gossamer cobwebs. 


번역:

길 잃은 달이 그 이상하고 변화무쌍한 광채를 건물 사이 골목에 떨구면서, 재떨이로 쓰이는 깡통들과 얼기설기 널린 빨랫줄들을 인상파 그림 속 은빛 통들과 거대하고 섬세한 거미줄로 둔갑시키는 마법을 부리고 있었다. 

이 장면은 뉴욕 아파트 빌딩 사이에 있는 작은 공간을 그리고 있다. 달빛이 그 공간에 있는 빨랫줄과 쓰레기통들(사진 참고)을 비추어 마치 인상파 그림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공간에 "재떨이로 쓰이는 깡통들"이 왜 있는가? 또, 크기로 보아, 어떻게 재떨이 깡통들이 빨랫줄과 함께 인상파 그림을 그려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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