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번역서 리뷰
번역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
원서: <<Not Necessarily Rocket Science>> Kellie Gerardi
잘못된 번역을 보면서 상식 또는 reasoning의 결여를 자주 느낀다. 번역가는 쓰기와 읽기를 모두 잘해야 한다. 읽기가 모자랄 때 더욱 심각한 오역이 일어나는 것 같다.
1. (혹은, 너무 창의적인 번역?) I
번역: "석기시대 사람들이 나무 막대로 저녁 식탁을 두드리며 타악기가 인류 전체에 미치는 심호한 영향을 생각했을 확률은 더더욱 낮다." (출처: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원문: It's even more unlikely that anyone in the Stone Age paused pummeling their dinner with a club to think about the profound impact of that percussion on the prajectory of the etire human species.
석기시대에 무슨 "나무 막대로 저녁 식탁"을 두드린다는 말인가? "Dinner 저녁거리"를 "club 몽둥이"로 때려잡으면서 자신의 행위가 인류라는 종 전체에 미칠 심오한 영향을 생각하느라 잠시 멈추었을까 라고 하는 문장이다.
2. (영어 단어/구절의 뜻을 모르는 경우 오역)
번역: 산업혁명 시대를 살던 이들은 당시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터닝 포인트라는 사실을 알았을까? 아마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 나눴을 것이다.
원문: [F]olks in the Industrial Revolution buzzed about their days unaware that their highly productive lives coincided with one of the major innovational turning points in all of human history.
buzzed about their days는 매일/나날이/일상에 바쁘게, 부산하게 돌아다니다/살았다는 뜻이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다는 뜻이 아니다. 말하자면 BUZZ ABOUT 이라는 (phrasal verb) 구동사가 쓰인 것이지 to buzz (...에 대해 웅웅거리다)라는 동사가 뜻인 것이 아니다.
또, 원문은 산업혁명 시대를 인류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터닝 포인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터닝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하고, 그런 뜻이 원문에도 맞고 상식적으로도 맞다.
원문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옮긴 말이 경우:
3. 번역: 45억 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 너머를 탐사할 수 있게 되었다. 성간 이동은 물론 우주에서의 장기적인 생존도 가능해졌다.
원문: For the first time in more than 4.5 billion years, life on Earth has the ability to venture beyond this planet-the potential to become interplanetary and secure a long-term survival in the cosmos.
"우주에서의 장기적인 생존"에 potential 즉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지 "가능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말하자면, 앞으로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혹은 어떤 이유로건) 잠시 지구를 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류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4. 번역: 인간의 우주비행은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하고 꿈을 불어넣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지금 인류의 생존을 확보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구는 약 몇십억 년 정도 더 생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 몇백만 년 후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원문: Human spaceflight is about more than simply satisfying curiosity and inspiring dreams; it's also about ensuring the survival of a species whose home planet has an expiration date. At the more generous estimates, we're looking at a few billion years, when our sun ceases to provide its nurturing energy for life on Earth. Or perhaps it's a few million years [...]
원문은 단순히 지구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지 "지구의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지금"이라고 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어지는 문장에서 태양 에너지가 떨어지는 몇십억 년, 혹은 운석이 떨어져서 끝날 경우 몇백만 년 후, 혹은 팬데믹 등으로 인해 "유호기간"이 훨씬 짧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번역 문장은 몇십억 년, 몇백만 년 후를 모두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지금"으로 표현해서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지구의 나이가 지금 대략 45.4억년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몇십억 년" 후를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지금"이라고 하기는 무리하다.
5. 번역: 하지만 인간은 회복력이 강한 종이다. [...] 직립 보행한 순간부터 자연, 질병, 약탈자 그리고 가장 독하게 자기 자신과 싸워왔다.
원문:But the human species is nothing if not resilient. [...] From the moment we stood upright, we've been forced into a fighting stance against nature, disease, predators, and perhaps most viciously, ourselves. 이 문장에서 predators는 "약탈자"가 아니라 인간을 잡어먹을 수 있는 포식자, 포식동물을 뜻한다.
6. 번역: 인류의 생존은 늘 다양한 인재들이 함께 했다. 하지만 언제든 바통을 떨어뜨리는 순간,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원문: The survival of our species has always depended on a diversity of talent and contributions, and dammed if we're going to let the baton drop on our watch.
원문 표현 "damned if...."는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 하지 않겠다는 결의의 표현이지 "damned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라는 뜻이 아니다. "on our watch" 역시 우리 표현으로는 "내가 (살아) 있는 한"과 비슷하게 우리가 지켜보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지켜보는/살아 있는 동안에" 이 바통이 떨어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문장이다.
"Not on my watch!"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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