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호주머니 속의 축제 번역 살펴보기
원서: <A Moveable Feast> by Ernest Hemingway
번역서: <호주머니 속의 축제> 안정효 역 | 민음사
원문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1) 우리 집 방문이 끝날 때, 스타인 여사가 자기 집으로 우리를 다시 초대한다.
2) 겨울에는 5시 이후에는 언제라도 작업실로 와도 좋다는 초청을 받은 것은 그보다(1번 사건보다) 나중 일이다.
(2번 사건을 아래 서술)
a. 스타인 여사를 뤽상브르에서 만났다.
b. 그때 스타인 여사가 개를 데리고 있었는지, 개를 키우고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3) 나중에는 (즉, 2번 사건보다 더 나중에는) 이후에는 종종 개를 데리고 있는 스타인 여사를 뤽상브르에서 만났다.
4) 하지만 이때( = 2번 사건) 스타인이 개를 키우지 않았던 거 같다.
5) (2번 사건 당시) 스타인이 개를 데리고 있었던 어쨌든, 나는 그녀의 초청 (겨울에는 5시 이후 언제라도 작업실로 와도 좋다는)을 받아들였다.
번역은,
1) 원서와 동일. 방문이 끝날 때 우리를 초대함.
2) 원서와 동일. 언제라도 와도 좋다는 초청은 나중일이다.
3) 내가 스타인을 처음 만난 것은 뤽상브르에서였다. (1번 사건, 따라서 2번 사건보다 훨씬 전)
4) 스타인을 처음 만난 공원에 그녀가 개를 데리고 왔었는지, 개를 키우기는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5) (무엇보다 나중인지 모르겠으나) 나중에는 종종 개를 데리고 있는 스타인 여사를 뤽상브르에서 만났다.
6) 하지만 스타인을 처음 알았을 때에는 분명히 그녀가 개를 기르기 전이었다.
7) 개야 어떻든 나는 그녀의 초청을 받아들였다.
황당한 우리나라 번역 세상에서는
1. 시간이 거꾸로, 혹은 빙빙 돌거나 (우리 집 방문보다 “나중 일”인 초청을 “스타인 여사를 처음 만난” 공원에서 받음)
2. 혹은, 문맥과 전혀 상관이 없는 공원과 개 얘기를 “초청” 얘기 중간에 끼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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