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이미애 번역 5장 살펴보기 1

잘 된 번역 이미애 번역 <자기만의 방>.
좀 더 욕심을 내보자면...
(오늘 엄마들 북클럽에서 진행한 5장을 조금 살펴보았습니다.)
1. a generation ago는 한 세대 전이므로 "일 세기"는 아니고 사람이 태어나서 다음 세대를 낳는 기간, 즉 약 25-30년으로 보는 게 옳겠죠.

2. 여성 작가가 reading and criticism 독서와 비평을 통해 얻었을
a wider range는
"더욱 넓은 안목"이라기보다 글의 주제와 소재 등의 range 범위/폭이 넓어졌다는 뜻이고,
a greater subtlety 역시 "더욱 섬세한 감수성"을 뜻한다기보다 초기 소설에서의 "naturalistic simplicity"에서 evolve/develop 발전/진화해서 subtlety (말하자면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표현하는 것에 반해 기교/섬세한 글쓰기 장치 등)을 갖게 되었다는 뜻으로,
결국 이 5장에서는 전격적으로 이 에세이의 주제인 "Women and Fiction 여성과 픽션"을 다루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하자면 이 강독의 대상 청중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여성들이고,
이 책의 주제가 "여성과 픽션"은 아닐지라도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으므로), 가상의 "강의" 주제는 아직도 "여성과 픽션"임을 유념해야 함.
3. 이 문맥에서 make what I could of... 은 이 책에서 "무엇인가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해보는 것/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뜻함.
말하자면, <생의 모험>이라는 소설을 집어 들고 문체니 sequence (이야기 전개 순서?) 등을 고려하면서 화자가 이 소설을 이해/가늠해 보는 대목입니다.
4. 좀 심한/심각한 오역은 원서 문장을 번역가가 확대 해석해서 저지른 오역으로,
"... 실상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된다면, 터무니없이 단순하고 인습적인 작품이다."라고 번역한 원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As it is... the whole thing is simplified, conventionalized, if one dared say it, absurdly.
중요한 것은 "the whole thing"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 문구 앞뒤 문맥에서 정확하게 찾아야 합니다.
전체 "작품"을 "터무니없이 단순하고 인습적"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paragraph는 픽션에 나타나는 여자와 여자 간의 관계/사이,
특히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옥타비아의 관계가 오로지 클레오파트라가 옥타비아에게 느끼는 질투로만 묘사된 것/점이 the whole thing이고, "터무니없이 단순하고 인습적인" 것이지,
문장의 의미를 근거 없이 확산시켜서 "작품" 자체가 "터무니없이 단순하고 인습적인" 것이라고 한 것은 커다란 오역입니다.
5. the black or rosy spectacles" (남성이 자신의 사랑 사업이 잘 진행 중인지 아닌지에 따라 번갈아 쓰는) 검거나 "장밋빛" (혹은 분홍빛) 안경을
"붉은" 안경이라고 하면 rosy가 주는 (말하자면 여성이 heavenly gooodness 천상의 화신?으로 보이는) 환상의/긍정적 분위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더불어, 남성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그 관계"가 아니라 관계의 렌즈로 보는 여성의 부분적인 모습조차 잘 알지 못한다는 뜻.

6. "남성들은 여성을 거의 등장시킬 수 없었던 난폭한 시극"을 점차 쓰지 않는 게 아니라,
violent 격정적인 문학 형태인 poetic drama 시극은 (천사/타락녀 같은 양극의 여성상뿐 아니라 이제 "much more varied and complicated"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의) 여성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소재로 삼아 표현하지 못하므로), 결국 (다양하고 복잡한) 여성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새로운 문학 형태인 novel (새롭다는 뜻의 단어=소설)을 만들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
이 문장 내용은 새로운 문학 형태를 만들었다는 것이지, 시극을 "점차 쓰지 않고"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참고로,
violence, passion 등의 단어는 단순히 "난폭"이니 "폭력"이니 정열/열정 등의 뜻 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지 문장에서의 사용법을 보고 뜻을 감지하는 것이 중요!
사용법을 무시한 번역/해석으로 엉뚱하거나 아예 반대의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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