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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pril, 2019

조애나 월시 호텔-오브젝트 레슨스 01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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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Hotel (Object Lessons)> by Joanna Walsh 번역: <호텔 오브젝트 레슨스-01> 이예원 역 | 플레이타임 오역보다는 번역하기 어려운 말장난을 어떻게 옮겼는지 살펴보았다. 간혹 보이는 오역은 문맥을 잘못 잡은 데서 비롯된 실수인 거 같다.  (당연한 말로, 기존 번역에서 보이는 많은 오역도 문맥을 이해했다면 나지 않았을 오역이 많다.) 1. 아래 대목의 내용은 "집"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호텔이 설비/설치한 것 들을 다루면서, 그런 것들이 사실 말이 안 되거나 superficial 피상적인 것임을 드러낸다. 1) nervous "lounges": 라운지는 할 일없이 편하게 있는 것과 장소를 뜻하므로  (사람들이 붐비든 하는 등의 이유로) nervous 라는 단어와 서로 상충되는 것을 표현. 2) "libraries" in their lobbies: 로비와 도서실 역시 각 다른 공간이지 어떻게 로비에 도서실이 있느냐는 뜻을 전달하는 표현. 3)  또 library라는 곳에 책이 몇 권 되지 않고, 그나마도 표지가 반짝이는 책들이, 책을 읽을 수도 없는 컴컴한 구석에 있다는 내용. 4) 그 책들은 주로 풍경, 여행, 건축 등에 관한 사진책 이라는 문구를 " 사진 관련 책 "이라고 한 건 조금 잘못된 거 같다.  5) a kind of pre-made comfort는 가죽 의자가 (마치 오랜 세월에 걸쳐 부드럽고 안락하게 된 것처럼) 인위적으로 길들여져서 pre-made comfort 인 것이지, " 미리 준비해 온 안락함"을 "꺼내 깔고 않는다 "는 뜻은 아니다.  2.  원서는 (제목으로 알 수 있듯) lounges, lobbies, resort 등등, 호텔에 관한 용어를 여럿 나열한다. 1) "궁여지책"을 뜻하는 last resort는 영어로 resort가 ...

젊은 예술가의 초상 번역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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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민음사  ( # 이상옥  역). 영미 문학 연구회의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서 드물게 1등급을 준 번역. 아직 어린애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대목인데 번역 문장은 그런 것을 전혀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1. 그래서인지 너무 간단한 문장인 "That was to kiss." 즉, (자기가 얼굴을 들고 엄마가 얼굴을 아래로 하는 것은) that was to kiss 뽀뽀/키스를 하려구야, 정도의 문장. 번역은 너무 엉뚱하게 "그게 키스야"라고 오역했다. "they made a tiny little noise: kiss"에서 kiss는 뾱! 이든 쪽! 이든, 서술자 소년이 뽀뽀할 때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의성어. 즉, 뽀뽀를 하면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쪽! 정도의 내용. 번역은 정말 엉뚱하게 "나직이 예쁜 소리를 냈어. 그게 키스야"라고 오역했다. "옳은가 잘못되었는가?" "...숙이곤 했지" "...그런 짓을 할까?" 등도 모두 잘못된 서술 목소리. 2. crept about은 "기다시피" 다니는 게 아니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슬금슬금 다니는/움직이는 것. 3. a decent fellow는 특히나 서술자가 아직 어린아이라서 "점잖은 녀석"보다는 괜찮은 애 정도의 뉘앙스.

콘래드 암흑의 핵심/어둠의 심연 번역 2종 살펴보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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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둠의 심연> #을유문화사 (#이석구 역) 출처: <암흑의 핵심> #민음사 (#이상옥 역) 이 작품의 핵심 이야기를 서술하는 말로가 어떻게 아프리카에 가게 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하는 초반부. 어릴 때부터 지도를 보며 미지 세계 탐험의 꿈을 꾸었고, 그 이후 (어른이 되어) 많은 곳을 가봤지만 아직도 못 가본 아프리카에 매료되어 있었다고 하는 대목. 1. 하늘색 줄 친 부분: lose myself in all the glories of exploration 탐험의 영광에 빠지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a) 이상옥 번역 "그곳을 탐험한 모든 사람들의 영광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b) 이석구 번역 "탐험의 영광을 꿈꾸는 데 푹 빠져 있었지"가 정확한 번역. 2. 파란 줄 친 부분: blank spaces on the earth 는 "빈 공간"이란 표현보다 미지라든지 백지상태라는 게 좋지 않을까? 두 번역 모두 "지구 상... 빈 공간"으로 번역. 3. 연초록 줄 친 부분: one that looked particularly inviting on a map (but they all look that) 은 지도를 보다가 특별히 끌리는/매력적인 곳이 눈에 띄면 - 하지만 안 그런 곳이 없지 라는 뜻으로, a) 이상옥 번역은 "다 유혹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유혹적인..."이라고 문구 순서를 바꾸어 약간 다른 뉘앙스가 되었고, b) 이석구 번역은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을 했음. 4. 분홍색 줄 친 부분: The North Pole was one of these places, I remember. 이 문장에서 I remember는 강조되지 않는 부분. 그렇게 눈을 끈 곳 중 북극도 그 하나였지, 혹은... 였던 것이 기억나네 정도의 문장. a) 이상옥 번역은 "지금 생각하면...

영미 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잘못된 번역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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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을 지적하고 올바른 번역을 제안하는 영미 문학 연구회의 <영미 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에 가끔 틀린 번역을 제안하는 것이 보인다. 아래는 드물게 1등급을 받은 김진경 번역 <도둑맞은 편지> (문학과 지성사 출판 )라는 제목의 에드가 앨랜 포 단편선 을 다룬 부분이다. 1. 다른 번역서에서도 여러 번 오역된 표현. if not... The verses...ran very nearly, if not accurately, thus: 만약/혹시라도 (완전히) 정확하지 않다면 if not accurately, 거의 정확하다 (then) very nearly 는 뜻. 번역처럼 "대략"이라든지 "정확하지는 않아도"라는 뉘앙스와 반대. 2. 우선, sober를 "건전한"이라고 오역한 것을 지적하지 않았고, 이 단어 뜻을 오해한 듯.    sober mystification에서 sober는 sober decision에서와 마찬가지로,  serious, solemn과 비슷한 뜻을 갖고 있다. 또, a little bit of 는 sober가 아니라 "sober mystification"을 형용해서, It takes a little bit of serious thinking 은 심각하게 생각을 조금 해야 한다는 뜻이지, "과히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영미문학연구 #좋은번역을찾아서 #창비

콘래드 암흑의 핵심/어둠의 심연 번역 2종 비교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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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둠의 심연> #을유문화사 (#이석구 역) 출처: <암흑의 핵심> #민음사 (#이상옥 역) 이 소설의 제목 중 darkness라는 단어의 뜻을 빛으로 은유된 문명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소개하는 대목입니다. 소설의 핵심 스토리에서 아프리카를 darkness라고 하듯이 (물론 darkness는 영국이니 아프리카니 단순히 geography가 아니겠지요), 지금은 영국에 "light 빛" 이 있지만,  (소설 서술 배경인 1900년쯤으로부터) 1,900년 전 로마군이 도착했을 당시의 영국 또한, "But darkness was here yesterday" 이곳에 어둠이 있었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1. 하늘색 줄 친 부분 : 1900년 전이 마치 며칠 전 같다는 뜻으로, 두 번역이 모두 맞습니다.  a) 이석구 번역: "불과 며칠 전이지" b) 이상옥 번역: "마치 엊그제같이 느껴지지". 2. 연초록 줄 친 부분: since 그(로마군) 이후 light 빛이 이 강으로부터 나왔다는 문장에 이어, 그 빛이 Knights 라고? 하는 질문식 문구가 나옵니다. you say Kinghts*?  (*nights, knights, lights 각운 단어들)  말하자면, 이 강에서 (처음 발생한 빛이) 기사라고 누군가 제안한 것처럼, 말로가 되묻든지 확인하는 문장입니다.   a) 이석구 번역은 (그 빛이) "기사들이라고 하셨는가"라고 제대로 옮겼으나, b) 이상옥 번역은 "빛이 아니라 기사들이었다구?"라고 과잉해석을 해서 오역했습니다. 3. 노란 줄 친 부분은 double metaphor 이중 은유(?)입니다. 그 빛은 그러나, 첫 번째 은유: like a running blaze on a plain... 이 문구는 들판/평야에 불이 타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거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