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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번역 3종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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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과 오역 - <오만과 편견> 번역 3종 모두 틀린 번역. 다아시가 파티에서 동네 여자들과 춤추기를 거부하는 등 거만하게 구는 바람에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베넷 부인이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다아시 흠을 잡는 대목입니다. 번역에 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문장은 "Not handsome enough to dance with!"입니다. 이 말은 파티 중에 다아시가 리지에 대해 친구 빙리에게 한 말이고, 이 말을 들은 리지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파티 도중 다른 사람들에게 되풀이하는 바람에 리지 엄마도 들은 말입니다. 따라서 다아시가 같이 춤추고 싶을 정도로 잘 생기지도 않은 주제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다아시가 한 말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같이 춤추고 싶을 정도로 (우리 리지가) 예쁘지 않다고! (흥!) 하는 말입니다. 원문: “But I can assure you,” she added, “that Lizzy does not lose much by not suiting his fancy; for he is a most disagreeable, horrid man, not at all worth pleasing. So high and so conceited that there was no enduring him! He walked here, and he walked there, fancying himself so very great! Not handsome enough to dance with! I wish you had been there, my dear, to have given him one of your set-downs. I quite detest the man.” 민음사의 <오만과 편견> 을 살펴보았습니다. 괄호 안의 옮긴이 해석이 늘 말썽이네요~ 딸이 여럿일 경우 큰딸이 가족 성을 따서 Miss 베넷, 스미스, 식으로 불리고 차녀들은 크리스천 이름 (말하자면 first name) 앞에 Miss 를 붙여서, <오만...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세상 끝 서점을 찾는 일곱 유형의 사람들 번역 살펴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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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세상 끝 서점을 찾는 일곱 유형의 사람들>> 이지민 역 | 책세상  오역과 틀린 주석이 눈에 띄고, 원문에 없는 해석 문장도 번역가 맘대로 넣은 번역서.  1. 번역: 당신이 나만큼이나 라틴어 지식이 짧다면, 내가 그랬듯이 페리투스라는 속genus이 지옥 어딘가 고약한 곳을 가리킨다 고 지레짐작해도 무리는 아니다.  옮긴이 주석: 라틴어로 '지하'를 가리키는 '테르티우스tertius'와 스펠링이 유사하다.  원문: If your knowledge of Latin is as woeful as mine, then you could be forgiven for assuming (as I did) that this refers to an unsavoury part of the nether regions.  이 문장의 "unsavoury part of the nether regions"에서 nether regions는 '지하' 세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아랫부분'을 돌려서 말하는 표현으로, "unsavoury part" 역시 '불미스러운 부분/곳'을 뜻한다.  옮긴이 주석처럼 "지하를 가리키는 테르티우스tertius"와 스펠링이 유사해서 '페리투스peritus'를  지옥의 한 부분으로 지레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페리투스라는 단어가 막연하게 치부의 한 부분인 것 같이 들린다고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들이 있는 곳이 지옥일 수는 있다"라는 문장은 원서에는 없는 듯.  2.   번역: 그들은 [...] 동물을 향한 불건전한 집착을 곤충학entomology이라 말한다.  원문:  [...] an unhealthy obsession with insects becomes entomology.   Insect :   동물 -> 곤충.  ...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번역서 리뷰

번역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   원서: <<Not Necessarily Rocket Science>> Kellie Gerardi 잘못된 번역을 보면서 상식 또는 reasoning의 결여를 자주 느낀다. 번역가는 쓰기와 읽기를 모두 잘해야 한다. 읽기가 모자랄 때 더욱 심각한 오역이 일어나는 것 같다. 1. (혹은, 너무 창의적인 번역?) I 번역: " 석기시대 사람들이 나무 막대로 저녁 식탁을 두드리며 타악기가 인류 전체에 미치는 심호한 영향을 생각했을 확률은 더더욱 낮다." (출처: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원문: It's even more unlikely that anyone in the Stone Age paused pummeling their dinner with a club to think about the profound impact of that percussion on the prajectory of the etire human species. 석기시대에 무슨 "나무 막대로 저녁 식탁"을 두드린다는 말인가? "Dinner 저녁거리"를 "club 몽둥이"로 때려잡으면서 자신의 행위가 인류라는 종 전체에 미칠 심오한 영향을 생각하느라 잠시 멈추었을까 라고 하는 문장이다. 2. (영어 단어/구절의 뜻을 모르는 경우 오역) 번역: 산업혁명 시대를 살던 이들은 당시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터닝 포인트라는 사실을 알았을까? 아마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 나눴을 것이다. 원문: [F]olks in the Industrial Revolution buzzed about their days unaware that their highly productive lives coincided with one of ...